소식

국민과 함께 평화통일의 미래를 열어갑니다.

HOME > 소식

 [민족화해 85호] 특별대담-남북관계의 새로운 모멘텀 어떻게 만들까
작성자 : 민화협 / 읽은수 : 563 / 날짜 : 2017-05-10



전문가 대담 - 남북관계의 새로운 모멘텀 어떻게 만들까

1년 앞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관계 변화 이끌어야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복잡한 국내정치상황으로 국민적 관심이 다소 적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 참가 등을 통해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민족화해는 남북문제 전문가, 강원도 및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를 초대해 남북 스포츠 교류가 갖고 있는 의미와 함께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한 조건 등을 들어보았다.


전문가 대담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사회)

김태동 강원발전연구원 관광환경연구실 부연구위원

김동선 경기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이윤영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베뉴 매니저


김용현

2018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관계가 여전히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지금, 평창올림픽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먼저 강원도 차원의 준비 상황, 조직위원회의 준비와 계획을 말씀해 달라

 

김태동

201177,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우리는 88하계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을 포함해 세계 스포츠 이벤트 그랜드슬럼을 달성했다. 평창올림픽은 20182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되고, 이어 동계패럴림픽은 39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다. 세계 95개국, 선수인원 6,500명 등, 5만여 명이 참가하는 지구촌 축제가 될 것이다.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동안 강원도는 열심히 노력해왔다. 기존 시설 활용을 포함해 부족함이 없는 대회 환경을 조성해왔다. 또한 행사 후 시설들이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후 활용 방안도 꼼꼼히 준비 중이다.


이윤영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11년 출범했다. 2018년 패럴림픽까지 통합된 조직으로 운영된다. 정확히는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다. 지금까지 여러 조직 개편을 통해 1,000명 이상의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20166월 서울사무소가 평창으로 이전하여 현장 중심으로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제 앞으로 중점을 둬야 할 것은 성공적인 대회 운영이다

 

김용현

그동안 스포츠는 남북교류에 있어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된다. 우리가 평창올림픽에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남북 스포츠 교류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김동선

남북은 분단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교류가 있었다. 그중 스포츠 교류는 남북의 화해협력, 민족동질성 회복, 나아가 한반도 평화공존에 이바지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 교류는 경색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는 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이것을 지속적으로 실천적으로 하기 위해 우리가 견지해야 할 원칙은 선이후난(先易後難)’이다.


비교적 쉽고 비경쟁적인 생활 스포츠 분야교류를 먼저 하고, 나중에 경쟁적 분야의 스포츠 교류를 하는 것이다. 선공후득(先供後得)’의 자세도 필요하다. 먼저 북한과 교류협력을 시작하고, 그에 따른 이득은 후에 얻자는 것이다. 이런 스포츠 교류라면, 민족동질성 강화라는 가치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윤영

올림픽의 모토 자체가 평화와 번영이다. 평창올림픽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면에서 스포츠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활용될 수는 있다. 북한은 1964년 처음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그 이후 14번의 올림픽 중 8번 참가하여 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우선 참가 자체에 의의가 있다. 다만 북한의 참가에 있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북한의 스포츠 역량이다. 올림픽 참가를 위해선 일정 정도의 수준이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북한은 상당부분의 종목에서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동계올림픽의 경우, 시설이나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들이 있기 때문에, 인프라가 열악한 북한 스포츠계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여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 세계선수권 대회가 진행 중이고 어떤 나라에서 올림픽에 출전할지 결정 안 된 종목도 있다. 북한의 출전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재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여를 논하는 이유는 남북관계의 활로 모색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스포츠는 이미 약속된 수단, 조항이 있다. 스포츠는 IOC의 룰을 따라 진행되는 것이기에, 남북이 모여 이것을 어떻게 하자고 따로 맞출 필요는 없다. 스포츠 교류를 통해 남북관계의 물꼬를 튼다면, 그것은 남북 간 협의보다 국제 룰에 따라 이뤄질 것이기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스포츠가 갖고 있는 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태동

북한과 협력이 안 된 상태에서 급히 단일팀이 꾸려진다면 그동안 준비해온 국내 선수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다. 남북공동단일팀을 만들면, 국내 선수들에게 가야 할 기존 인원수가 북한 선수들에게 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공동응원단은 충분히 구성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공동개최의 경우 마식령 스키장을 비롯한 북한의 여러 시설들을 이용해야 하는데,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공동개최 혹은 분산개최는 정치적으로 풀기 이전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올림픽 조직위나 강원도민, 나아가 전 국민이 북한의 참가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시간적·물리적 측면에서 상당히 어렵다. 그럼 방법은 무엇일까? IOC와 올림픽조직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에 번외출전권을 부여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북한에서 일정 정도 수준을 갖춘 여자 아이스하키,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등의 종목들을 중심으로 번외출전권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외 남북이 함께 민속스포츠를 한다거나 평화음악제를 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번외경기 및 행사 통한 북한 참여 가능할 것


김용현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소치에 갔다. 또 같은 해 인천아시안게임의 경우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3인방이 남한에 내려왔다. 이처럼 평창올림픽에도 북한 간부들이 방문토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는 북한의 시설에서 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금강산에서 동시 전야제를 여는 방안도 있다. 이처럼 어떤 식으로든 평창올림픽이 분단된 한반도의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국제 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태동

강원도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들이 참여함으로써 굉장한 화제를 모았고, 행사도 성공적이었다. 평창올림픽 역시 조직위에서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사실 정부에서 풀어야 할 문제다. 정부와 IOC, 북한 간에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물론 번외출전권을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는 있다. 그리고 하계올림픽이나 국제마라톤대회에 북한 선수들을 초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전지훈련은 빙상 종목의 경우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이를 위해선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거시적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윤영

스포츠가 남북관계를 촉진시켰기보단, 이미 남북의 정치적 결단이나 의도에 의해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스포츠가 하나의 사회통합의 기제이고, 민족의 정체성을 고취시키는 도구로 많이 사용됐기 때문에, 스포츠 교류도 결국 큰 틀의 합의가 있어야 현실적 교류가 가능하다.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결국 평창올림픽에 있어 북한 참여의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정규행사에 더하는 번외행사. 하지만 이런 경우도 큰 틀의 정치적 결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김용현

그렇다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김태동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북한에선 체육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방송을 따로 만들었고,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동시에,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점에 있어 북한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김동선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북한의 입장이 하루아침에 바뀐 적이 많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북한의 참가여부 의사가 계속 뒤바뀐 바 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북한 응원단이 남한에 온 사례를 보면 모두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통한 지원을 해줬을 때이다. 그 때 응원단 한 사람당 지원된 비용이 150~160만 원 정도다. 만약 이번 경우 경제적 지원을 따로 해주지 않으면 북한에서 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북한의 참여 등의 문제가 정치적 구호가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이다.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일이다. 정치적 구호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어선 안 된다

 

남북 공동입장남북관계 개선의 계기 될 수 있어


김용현

4월에 평양에서 진행되는 아시안컵 예선을 통해 남북 여자축구 교류 등 뭔가 남북이 현실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것을 제안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포츠를 비롯한 비정치적 분야의 교류협력이 남북관계의 모멘텀 형성이나 관계 전환의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접근법과 노력이 필요한지 의견을 들려 달라.


김동선

스포츠 교류는 상대적으로 쉬운 접근법이고 민족 동질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 남북한 사회통합의 선행 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선 생활 스포츠 분야의 교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학교 체육도 고려해야 한다. 남북 통합에 있어 고려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청소년들의 발육상태다. 현재 남북 간 청소년 발육상태의 차이는 현저하다. 학교 체육 교류는 남북 간 격차를 줄이는 데도 한 몫을 해낼 것이다. 이런 것들이 이뤄진 후에 난이도 있는 엘리트 스포츠의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태동

선민후관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김 교수 말씀처럼 어려운 분야의 접근보단 쉬운 분야의 접근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남북 스포츠 교류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윤영

분명 평창올림픽은 남북관계에 있어 확실한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먼저 상호 공동의 합의와 목표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공동입장도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저는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때 남북공동입장을 했던 경험이 있다. 한반도기를 들고 같이 입장했다. 저에겐 민족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김용현

한편 강원도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자체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이 활성화되기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교류의 품목들도 도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해될 수 있는 것들을 했으면 좋겠다. 지방화 시대로 가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지자체 차원의 교류도 자율성이 점진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동선

민화협도 남··해외가 참여하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성황리에 진행된 바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가 협력해 만든 좋은 사례다. 강원도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있다. 차기 정부에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펼치고, 강원도도 어려운 것보다는 보다 쉬운 생활 스포츠 분야에서 교류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또 강원도는 남북교류협력에 있어서 지리적 이점이 있다. 남북교류협력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용현

동계 스포츠 분야에 북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다. 또 남북 간 교류협력이 진행되면 북한 동계 스포츠 분야에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윤영

그동안 북한은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동메달 단 하나씩만을 확보한 상태다. 기록을 보면, 1960~70년대까지 어느 정도 수준이 있었다. 그것이 1990년대 접어들며 확연히 수준차가 났다. 2003년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북한과 처음으로 시합을 했는데 10:0으로 졌다. 그런데 20165번째 시합에선 4:1로 우리가 이겼다. 그사이 우리는 세계 최고의 코칭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했다. 반면 북한은 그러지 못했다. 우리가 북한의 동계 스포츠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준다면 장비의 운용과 적용, 그리고 스포츠 과학에 대한 전수일 것이다. 북한의 자연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장비 지원이나 스포츠 과학 전수 등의 도움이 있으면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남북이 함께하는 올림픽 되도록 노력해야


김용현

이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지, 특히 남북관계 차원에서 앞으로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과제에 대해 듣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 덧붙여 민화협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도 말씀해 달라.


김동선

현재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낮다. 홍보가 충분히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림픽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다. 여기에 민화협이 일정 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민화협은 경기도 연천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남북교류협력을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따라가는 방식으로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태동

동계올림픽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경제적·환경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 메가스포츠이벤트 개최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민화협과 같은 민간과 협력하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도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윤영

남북 스포츠 교류는 결코 명분으로만 움직일 수 없다. 북한을 끌어들이면서 우리도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전략적 선택구조가 필요하다. 이런 프레임을 짜는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남북공동개최, 분산개최 그리고 합동훈련 등이 명분을 뛰어넘어 전략적 선택구조의 틀에서 결정되고 고민한 것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거의 마무리 단계지만, 지금이라도 명분을 넘어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전략적·구체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용현

평창올림픽이 분단된 한반도에서 치러지는 행사이고, 국내적으로 열기가 그리 뜨겁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더 큰 효과를 줄 수 있는 게 뭘까라는 의문을 던지면, 결국 남북이 함께 올림픽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공동입장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이 함께 하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일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올림픽이 되어야 할 것이다.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남북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올림픽조직위에서도 아이디어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 정현우 민화협 1020통일공감 기자단 사진 김성헌 객원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