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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터뷰] 김홍걸 대표 "상대를 적대·고립시켜서는 문제해결 안된다"2018-02-13


[통일뉴스/ 2018.02.13]


"상대를 적대·고립시켜서는 문제해결 안된다"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햇볕정책의 기본정신' 강조


지난 9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남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부터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또 다른 의미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인사가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지난해 11월 28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 취임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이 혈육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특사로 파견해 친서를 보내왔기 때문에 남측에서도 마땅히 답방을 위한 대표단과 특사를 보내야 할텐데, 특사로서 김여정이 갖춘 여러가지 의미에 비추어 맞춤하면서도 북측이 신뢰할만한 인사가 누구이겠느냐는 측면에서 여러 언론이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북측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 조성'이 필요하고, 북미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상황인식이 깊은 만큼 정치적으로 왈가왈부기 어려운 민간 성격의 민화협 수장인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은 '묘수'에 가깝다는 평이다.
김홍걸 의장은 12일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부터 11일 국무총리 초청 만찬까지 여러 차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어머니(이희호 여사)의 안부를 묻고 대통령(고 김대중 대통령)의 유업을 잘 이어가기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소개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다음 기회에 평양에서 만나길 바란다"는 김 의장의 인사에 "말씀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지난 2011년 12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사절단으로 이희호 여사와 함께 방북한 김 의장은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으나 김여정과는 별도의 접촉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실력있고 베짱이 있는 여장부'라는 이야기를 전부터 들었다"면서 "상당히 여유가 있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역시 북에서 위치가 확고하니까 그런 것일 것"이라는 인상담을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국민통합위원회에서 만난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올림픽 이후에도 평화무드를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민간 시민사회 분야에서도 정부를 도와서 민관이 합심해서 평화의 문을 여는데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이나 예술단을 상대로 화형식 시위를 하는 세력은 포용을 전제로 한 남남갈등의 범위에서 볼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남북간의 오래된 냉전 체제, 분단체제에서 이익을 누리던 이들이 만에 하나라도 그 체제가 무너지고 평화체제가 오면 자기들의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을 두려워해서 방해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당장 20~30대 청년세대의 통일의식이 낮은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앞으로 남북 대화와 교류가 계속 진행되면서 북의 좋은 모습을 자주, 많이 보게 되면 긍정적인 것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민화협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를 진행해보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김 의장은 "상대편를 적대시하면서 고립시키는 그런 방법으로는 절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햇볕정책의 기본정신"이라면서 "북핵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에 방법론에서는 바뀔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도 그 철학과 정신은 계속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큰 방향을 제시했다.

▲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민간 시민사회분야에서도 정부를 도와 한반도 평화의 문을 여는데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진-조천현]


□ 통일뉴스 : 지난해 연말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 취임할 당시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하면서 '한반도에 결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해가 바뀌면서 곡절이 없진 않지만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남다른 소회가 있을 것 같은데.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 지난 한해는 전쟁위기감이 고조되고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마침 올림픽이라는 긴장완화를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겨서 일시적이나마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작년말 ICBM 발사 후 북측에서 핵무력 완성했다는 선언을 했을 때 그 때 이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언론에도 1월 1일 신년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북측에서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와서 지금 대화가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고, 또 올림픽이 끝난 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남북한이 현재 평화무드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주변국의 대북 강경론자들은 평화무드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계속 긴장이 유지되기를 바란다. 또 그것으로 정치적인 이익을 보려는 그런 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남북의 대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시도가 계속 있을 것이다. 그동안 북측의 핵과 미사일, 무력시위가 이어진 것 때문에 북에 대한 여론이 국내외에서 좋지 않고 대화를 해봐야 소용없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대로 바람앞에 촛불을 지키는 것과 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저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맡은 입장에서 한동안은 정부 주도로 정부 대 정부의 대화가 이어지겠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민간 시민사회 분야에서도 정부를 도와서 민관이 합심해서 평화의 문을 여는데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부가 하기 어려운 부분을 민간에서 메꾸주는 그런 역할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김 의장은 유엔제재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큰 제약이 없는 인적교류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조천현]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는 걱정도 있고 기대도 큰 것 같다. 그런데 대화도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다방면적인 남북 교류도 합의되어 있는 상황이다. 민간이 정부와 보조를 맞추어서 정부가 하기 어려운 일들을 메꾸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상황은 아무튼 기대할 만하고 할일이 생긴 것이니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이야기해달라.

■이제 대화가 시작된 시점이다. 또 5.24조치가 완전히 해제된 것도 아니고 유엔제재의 내용도 상당히 강력하지 않나. 상대가 있으니까 북에서 응할 수 있는 것인지도 확인해 봐야 하고 그래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교류를 하겠다는 것을 다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이다.
조금 전에 이야기한대로 정부는 국제사회와 국내 여론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어떤 부분은 민간에서 치고 나가야 할 상황도 있을 것이고 유엔제재 상황에서도 일부 인도적 지원, 문화교류, 다시 말해서 인적 교류에는 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지금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정부대 정부차원에서 협상하고 실현해야 할 부분도 민간차원에서 먼저 북측에 '이런 것을 해 보면 어떻겠느냐' 하는 것을 제안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부담스러워서 이야기 꺼내기가 힘들 수도 있으니까.

□민화협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나.

■그렇다.

▲ 김 의장은 "핵심적인 합의는 북미간에 이루어지겠지만 북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은 한국을 포함해서 주변국들이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조천현]


□우리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대화와 긴장완화 분위기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하고 싶어 하는데 비해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함께 평창 이후 '최대한의 압박'을 공언하고 있다. 북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발표했고 아베 일본 총리도 올림픽 개회식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과 북,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변 관계국들의 속내와 향후 정세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예측불허라고 이야기했었는데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미국이 더 예측불허인 것 같다. 북한은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미사일과 핵능력을 최대한으로 올리고 그 다음에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그때부터는 태도를 바꾸어서 대화와 협상의 길로 갈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중국이나 러시아의 전문가들이 2~3년 전에 예측한 것 아니겠나. 그대로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오락가락하면서 정부내에 핵심 당국자들끼리도 엇갈리고 국무장관이 한마디하면 바로 대통령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반박을 하고.

저는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이후에 내린 결론이, 트럼프 정권이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에 대한 확실한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강하게 압박해서 북측이 항복하고 나와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안됐을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등의 대안은 없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펜스 부통령이 이번에 방한하면서 일부러 북한을 자극하는 언급을 하는 것도 실제로 그 언사가 북한에 먹힐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기 보다는미국내 보수세력을 자극하기 위한 일종의 국내 정치용이라고 보인다.
예를들어 탈북자를 만나고 북한 인권 거론하고 하는 것은 10여년 전 부시정부때 써먹던 수법인데 북한이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것이다. 전혀 통하지 않을 전략이다.

또 요즘 이야기하는 북한을 제한적으로 타격해서 반격하지 못할 수준까지만 피해를 입히겠다는 이른바 코피전략의 문제점은 먼저 북이 반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가 보장하나. 또 그정도 타격해서 북한 정권이 무너지거나 핵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나. 정말 그런 전략을 세웠다면 황당한 수준인데, 그런 정도의 이야기가 나오는 수준이라면 별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초에 남북대화 노력을 지지하면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자기들도 별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체면상 먼저 북측과 대화하겠다고는 못하지만 한국측에서 분위기 조성을 해서 북한과 미국 양측이 다 체면을 살리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북미대화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어떻게든 우리가 해내야 하고 그래야만 평화를 지킬 수 있고 국익을 지킬 수 있다.

일본은 어떻게든 한반도 긴장상태가 유지되어서 국내 정치에 이용해서 가능하면 헌법개정과 재무장으로 갈 수 있도록 바라고 있는데, 갑자기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의 조짐이 보이니까 대놓고 비난하지는 못하지만 못마땅해하는 기색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점이 우려가 되는 것은 일본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미국내 씽크탱크 등 여론 주도층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여론을 움직이는데 있어서는 좀 염려가 된다.

중국의 경우는 일단 우리와 비슷하게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는 입장이다. 우리가 전쟁이나 혼란의 위험성을 우려해서 평화적 해결을 바라듯이 비슷한 점이 있다.

중국에서는 적극적으로 남북이 대화를 하라는 입장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그렇게 나오는 중국의 사정을 보자면, 먼저 북한은 자기들의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사건건 대립하는 입장이고, 트럼프 정부도 상당히 예측불허이면서 중국에 협조적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관여하지 않는 상태에서 북미 양국만 협상을 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할 수 있다.

중국이 자신들이 배제된 채 한반도 문제 해결이 급진전되는데 대해 경계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6자회담의 복원을 가장 원하는 입장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물론 핵심적인 합의는 북미간에 이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최종적으로 북핵문제의 해결은 한국을 포함해서 주변국들이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동북아의 평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러시아는 지금까지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서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북중관계가 요즘 좋지 않아서 중국이 예전만큼의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북한과 사이가 괜찮다고 할 수 있는 러시아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크게 보아서는 최근에 유럽쪽 정치인들을 만났을때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북핵문제 해결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선 한국을 포함해 주변국들은 물론이고 EU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수시로 북한을 접촉하면서 전방위적으로 그들을 설득해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쪽 전문가들과 충분한 대화의 통로나 창구는 있나.

■미국에서 공부를 하긴 했는데 주로 대화를 나누는 곳은 일본과 중국 당국자들, 전문가들이다, 미국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이 주류에 끼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의 정계나 싱크탱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문가로서 일자리를 얻으려면 북한에 대해서 현실과는 동떨어지더라도 무조건 강경한 대응을 내놓아야 대접을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비주류로 밀리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 김여정의 특사 방남이후 대북 특사로 주목받고 있는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사진-조천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급물살을 타면서 긴장완화와 남북대화,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남측내에서는 '올림픽 무대를 북의 선전장으로 제공하는 꼴', '북핵은 도외시하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력화시키려는 북의 전술에 끄려다니는 태도' 등 보수적 여론도 일부 있다.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우리 사회 보수와 진보를 망라해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흐름을 만들어 가야하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서 의견을 주신다면...

■먼저 북측 대표단이나 예술단을 상대로 화형식을 하는 극렬한 시위를 하는 것은 남남갈등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저 남북간의 오래된 냉전 체제, 분단체제에서 이익을 누리던 세력이 만에 하나라도 그 체제가 무너지고 평화체제가 오면 자기들의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든 방해하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당하게 맞서서 싸워야지 설득해서 될 일은 아닐 것이다.

북측에 하고 싶은 말은, 엊그제(서울역 광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과 공화국기를 불지른) 북측의 신경을 거스르는 그런 식의 반북 데모가 김정은 위원장의 분신이 온 자리에서 벌어진다면 '백두혈통'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보도도 있는데, 이런 수구 기득권세력의 책동에 일일이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대범해지라고 말하고 싶다.

또 한가지, 현재의 대결체제, 냉전체제안에서 북과 한국,일본, 미국의 대북강경파 사이의 적대적 공생-상대가 자극적인 언사를 쓰면 그것을 자기네 국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명분으로 삼고 그걸을 주고 받는-을 이야기하는데, 지금 상황은 위험한 수위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더 이상 적대적 공생을 즐기려하다가는 공멸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 생각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남남갈등은 지난 10년간 북한과의 교류가 없었고 북의 긍정적인 면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만 보도가 나오다 보니까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북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결정하고 유화적인 반응을 보여도 거기에 대한 반응이 기대보다는 차가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저희와 같은 민간차원에서 대화와 교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불필요한 시간낭비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투자이다. 우리에게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 교류는 단순히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일이고 더욱 건강하게 사는 일이며, 경제적으로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평화를 이루기 위한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홍보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 의장은 한반도 평화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남북 교류협력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면서 서로의 좋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면 얼마든지 상황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인식도 보여주었다. [사진-조천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여러가지 남북 교류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민화협이 앞자리에서 주도적으로 끌어주어야 할 입장일 것 같다. 지난해 취임식 연설에서 민화협 참가 시민사회단체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반전평화연대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데 여전히 유효한 제안인지, 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특별히 준비하는 활동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당시에는 가칭으로 '국제반전평화연대회의'라는 명칭을 붙였었는데 올림픽 때는 주목받기 어렵기 때문에 올림픽 이후 패럴림픽 또는 그 이후에 실행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대로 인적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인데, 나중에 어느정도까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에 북측 대표단을 초청한다거나, 이번에 북측 예술단이 와서 공연을 하니까 우리쪽에서도 북에 가서 문화 예술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북한 수해지원 결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기자회견에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자격으로 참가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도와주지 않으면서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당시 박근혜 정부의 동참을 촉구했던 일이 이채롭게 보였던 기억이 있다. 작년 4.19 57주년 수유리 민족민주운동단체 합동참배식에도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평소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앞으로 민화협 회원단체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과의 협력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 말해달라.

■평소에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하기 힘든 부분을 시민단체에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흔히 정치권에서 활동한 분들과 달리 저는 구시대적으로 색깔론을 앞세워서 종북몰이하는 정치를 두려워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서 싸워 이겨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수야당이나 보수언론의 그런 공격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 제가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이유중의 하나도 냉전체제하에서 그런 상대를 무조건 빨갱이로 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그런 저급한 정치가 없어져야 우리나라 정치수준도 향상될 수 있고 우리 사회의 부조리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가 남북대결 구도 때문에 여러가지로 사회에서 왜곡된 부분이 많지 않나. 그런 것을 해결하는 길이 바로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 화형식 등은 포용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 극단적 행위라는 지적으로 들리는데.


■국민통합이나 평화, 이런 것을 이루자면 통합과 평화를 저해하는 세력을 무조건 끌어안으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통합과 평화를 방해하려는 세력과는 당당히 정면으로 맞서 싸워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연초에 사회적 대화와 통일국민협약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했고, 20~30대 청년들 사이에 특히 약화되는 듯한 통일의지에 대한 여론 조사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나.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북쪽과 교류를 해서 교류의 중요성, 남북이 교류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이 북을 바라보는 시각은 외국 사람이 북을 보는 것과는 다르지 않나. 때문에 지금은 마음이 얼어붙어있는 것 같지만 앞으로 남북이 대화와 교류를 하면서 좋은 모습을 계속 보게 되면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설명도 하고 직접 볼 수 있도록 한다면 여론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관계란, 과거에도 보아왔듯이 순식간에 나빠지기도 하고 좋아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여론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물론 노력은 해야겠지만.


▲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초상화가 눈에 띄는 김 의장의 당사 집무실. [사진-조천현]


□선친이신 고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 중 지금의 남북관계를 해결해 나가는데서 늘 새기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말해달라.


■한때 북에서 대화에 응하지도 않는데 대화를 구걸하느냐고 지적하던 분들이 있었다. 이분들이 지금 어렵게 남북간에 대화가 시작되니까 대화를 해봐야 소용없다거나 대화를 하더라도 당장 북이 핵을 포기하고 항복하지 않으면 의미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북이 핵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집단이니까 대화를 하지 말자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상대가 위험하기 때문에 더더욱 대화를 해서 최소한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전쟁의 위험 가능성이라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고, 적극적으로 교류를 해서 북이 우리에게 덜 위협한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외면하고 고립시키면 점점 더 상황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해야 하는 것이고 대화와 협상을 배제한 다른 해결책은 없다.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이 햇볕정책의 기본정신이다.


햇볕정책은 북에 퍼주기나 그런 것이 아니다. 핵심은 간단히 두 가지를 말한다면, 주변국의 지지를 얻어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을 위해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상대편를 적대시하면서 고립시키는 그런 방법으로는 절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햇볕정책의 기본정신이다.


북핵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에 방법론에서는 바뀔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도 그 철학과 정신은 계속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생각이다.


이승현 기자 shlee@tongilnews.com


[기사 원본 보기 : http://m.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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